최근 커피의 소비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서 고급커피를 마시길 원하는 "홈바리스타" 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들이 카페에서 마시던 그 맛을 그대로 집에서도 느끼기 위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메이커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하는 점인데요. 그래서인지, 과거와는 다르게 훌륭한 성능을 탑재한 에스프레소 머신들이 가정용의 저렴한 가격으로 여럿 출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에 활기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어떤머신이 더 좋은머신인지를 분간하는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죠. 돈을 더 내는 만큼 성능도 비례하면 좋을텐데,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늘 제조업체들을 경계해가며 꼼꼼하게 조사를 해야합니다.

"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들. 왼쪽은 브레빌 920 모델로 200만원이 넘어가며 오른쪽은 브리엘 es62모델로 20만원의 가격대를 가지고있다"

보시다시피, 심지어 외관으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위사진처럼 어떤 머신은 20만원이고, 어떤머신은 200만원인 경우가 많은만큼 우선 이렇게 엄청난 가격차를 결정하는 그 기준이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추출압력과 펌프의 종류



모든 에스프레소 머신은 각 모델별로 고유의 펌프로 인한 제각각의 압력수치를 가집니다. TV 에서 강동원이 나와 9기압(bar)을 강조하듯, 높은 압력을 통해 추출된 커피일수록 일반 커피보다 더 다양한 유기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더욱 향미가 풍부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요즘 커피메이커 광고들이 13기압, 15기압 하면서 굉장히 높은 기압을 대부분 강조하고 있죠. 어? 욀케 높지? 하실 텐데, 이는 추출압력이 아닌 보일러내부의 압력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일종의 마케팅으로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거죠. 9기압의 추출압력은 펌프의 비용때문에 최소 80만원 이상의 고가머신만 탑재하고 있으며, 이하 머신들의 실제 추출압력은 모두 7기압 이하입니다. 어쨌든 보일러압력이 적혀있어도 압력숫자가 높은것이 실제 추출압력또한 더 높은제품이라는 점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온도안정성

온도의 수치와 안정성은 커피의 쓴맛과 신맛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업체들이 각 머신을 작동했을때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추출 온도" 만을 대략적으로 적어놓기 때문에, 어떤머신이 추출시 온도안정성이 더 뛰어난지 구별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주로 "보일러의 용량" 이 클수록 "추출시 온도 변화량"은 적기때문에 추출중 온도안정성 또한 좋아진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보일러의 용량 이외에도 광고를 잘 살펴보시면서 온도안정성을 돕는 장치가 장착된 머신이 있다면 , 그 머신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은 커피를 즐기기에 더욱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가성비의 기준을 알더라도, 가성비 좋은 머신 을 찾는것은 또 쉽지 않죠. 오늘은 이처럼 안정적인 온도와 높은압력을 가지고도 착한 가격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가정용 머신들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브리엘 es14
150,000원 

















브리엘 es14는 20만원 이하의 가격대 머신중에서 가장높은 19기압의 보일러 압력을 가지고있는 머신입니다.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 그리고 훌륭한 성능으로 커피마니아들에게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모델인데요, 심지어 보일러의 용량마저 동가격대에서 가장 높은 200ml 이기 때문에 추출시 온도안정성 또한 뛰어나 커피의 맛이 한층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브리엘es14는 스테인레스 스틸 보일러를 채택하고있어 재질적인 부분에서도 알루미늄 합금에 비해 추출중 온도유지력이 뛰어나고, 52mm의 포터필터 사이즈로 원두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5g 이하의 원두를 담아 추출할 수 있어 약 2잔까지도 한번에 추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표적인 머신이라고 볼 수 있죠, 브리엘 es14는 20만원 이하의 금액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2. 드롱기 EC - 155
118,000원



















드롱기는 브리엘보다 더 적은 예산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적합합니다. 15기압의 보일러 압력과 약 100cc 의 보일러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낮은 가격으로 커피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모델입니다.


















" 드롱기 EC - 155 홍보물 "

가장 큰 특징이라면 셀프 프라이밍 시스템으로, 단순히 무제한 적으로 보일러내 물을 가열하는것이 아니라 적절한 온도유지를 위해 꺼졌다 켜졌다 하는 프리 프라이밍 시스템 (자동 재가열 시스템) 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전기비도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출의 재현성 까지 높일 수 있으니 역시 좋은 커피를 즐기는데 훌륭한 선택이 되리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3. 가찌아 클래식




"가성비" 는 상대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죠,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7점짜리 성능을 지닌 머신들이 시장에서 모두 100만원에 팔리고 있을때, 한 업체가 자신의 모델을 50만원에 팔고있다면 그 머신은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머신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은 실제 그런 모델입니다. 타 업체처럼 말로만 "상업용" 이 아니라 , 모든 내부 구조및 부품에서 상업용 머신을 축소 해 놓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60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모델로 유명하죠.


잠시 다른 이야길 해보자면 , 실제 대회나 카페에서 쓰는 상업용 머신들의 포터필터 (커피바스켓) 의 사이즈는 58mm 로 앞서 나온 가정용 포터필터들의 사이즈보다 훨씬 큽니다. 이는 바리스타가 원두담는 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최고의 커피를 제조하기 위한 사이즈로 지금까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죠. 또한 상업용 머신에 탑재된 "바이브레이션 추출펌프" 는 가정용 머신에 탑재된 펌프들관 달리 실제 "9bar의 추출압력" 을 보여줘 확연한 크레마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가찌아 클래식은 이러한 실제 상업용 옵션들을 그대로 탑재한 최초의 가정용 머신으로서 그 역사를 장식했고 홈바리스타 챔피언쉽에 공식 머신으로 채택되어 화재가 되었던 경력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 커피앤 티 페어 대회 현장. 가찌아 클래식 모델을 통해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바리스타들을 볼 수 있다 "

커피에 욕심이 많아 한번 구매 후 업그레이드 일정이 없으신 커피마니아, 혹은 예비 바리스타 분들께 적합한 모델로 동급 성능에선 여전히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는 모델입니다.

4. 가찌아 베이비 트윈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써보신분은 알겠지만 100만원 이하의 모델중에서 상업용급의 스팀성능을 나타내는 모델은 없습니다. 우선 앞서 설명드린 가정용 펌프의 한계가 우유스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그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보일러의 한계로 인한것이죠.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후 스팀을 곧바로 하게 되면, 스팀의 온도자체가 너무 낮은 현상이 발생하여 펌프의 힘을 떠나서 온도때문에 스팀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 가찌아 베이비 트윈을 통한 라떼. 상업용급 스팀성능으로 벨벳 밀크를 완성하고, 라떼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3rR-lcRTsU


하지만 가찌아 트윈은 불가능의 모든 조건을 상쇄시키는 모델로서 그 이름을 세상에 알렸던 모델로 유명합니다. 가찌아 베이비 트윈이라는 이름의 "트윈" 은 두개의 보일러를 의미하는데, 그 독특한 이름처럼 가찌아 베이비 트윈은 추출과 스팀보일러를 각각 별도로 두어 스팀의 온도안정성을 확보하여 바리스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파격적인 스펙덕에 지금까지도 동가격대에서 최고의 라떼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황동 보일러로 인한 추출 온도유지력의 장점이라든지, 58mm의 대용량 포터필터 사이즈, 바이브레이션 펌프의 힘, 백플러싱 기능 등 가찌아 클래식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장점을 이어받아 가찌아 트윈은 지금까지도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끝판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역시 타 업체에 비해 스펙상 가장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으며, 바리스타를 전문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께 라떼연습을 위한 스타트업 라인으로 가장 적합한 모델입니다.



5. 라파보니 유로피콜라



라파보니 유로피콜라는 레버머신으로서 추출압력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마니아들에게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입니다. 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레버를 끝까지 올리면 아래있는 커피바스켓에 물이 내려오고, 다시 힘을 가하여 레버를 내리면 커피가 추출이 되는 방식인데요. 이 레버를 내리는 과정에서 힘을 얼만큼 주느냐에 따라 압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커피를 공부하는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라파보니를 통한 추출장면. 레버를 아래로 내리는 힘에 따라 압력이 달라진다 "

당연히 힘에 따라서 9bar를 넘어갈 수도 있고, 고의적으로 9bar 보다 낮은 압력을 줄 수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커피의 맛이 바뀔 뿐 아니라 크레마의 양도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맛과 향미 컨트롤이 가능한 머신인건데, 라파보니가 디자인을 포함하여 인기가 폭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라파보니 머신의 스팀으로 완성된 라떼아트 "

출처: http://www.baristanextdoor.com/the-la-pavoni-europiccola-and-latte-art-a-love-affair/


뿐만 아니라 라파보니는 스팀의 성능또한 월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근거를 내새우고 있진 않지만, 라파보니를 통한 라떼를 선보이는 유투브 바리스타들이 라파보니의 스팀성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라파보니 유로피콜라는 "내가 가질 머신은 색다르고 성능도 좋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드릴 수 있는 모델입니다. 무엇보다도 라파보니의 화려한 디자인과 감성적인 추출방식은, 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지갑을 열게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하네요 ^^


( 라파보니 레버머신 시리즈는 모델별로 디자인과 압력계 유무 등의 차이만 가지고 있으며, 성능은 모든 모델이 동일합니다. 구매시 참고해주세요 )


세상 모든 물건이 그렇죠 , 가격과 성능은 절대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사기전에 더더욱 알고 사야 한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현명한 소비로 좋은 커피문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149063&memberNo=741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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