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시작인 7월에는 조금 더 시원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시원한 물속에서, 선선한 바람 속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겠죠? 때로는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못지않게 더울 것이라는 무서운 뉴스가 연속인 올해, 더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알려드릴게요!



 7월 국내 여행지 추천 5곳


 #신선한 #여름여행 #양떼와함께

평창에는 초원 위의 양 떼들과 젖소들을 볼 수 있는 목장이 많습니다 (ⓒ평창군) 



평창


 겨울에는 춥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곳 평창입니다. 태백산맥에 위치한 평창은 3면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여름에도 평균 25도를 유지해 시원하게 여행하기 좋은 곳이에요. 평창 하면 떠오르는 것, 대관령 알프스 양떼목장 아니겠어요? 대관령의 팔경과 도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푸른 풀밭 위의 소들을 볼 수 있는 대관령 한우목장, 하늘마루 염소 목장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아요. 



흥정계곡의 맑은 물 소리는 듣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한국관광공사) 



평창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선과 영월을 흐르는 동강을 따라 즐기는 래프팅도 평창의 대표적인 여름 레포츠예요. 계곡과 강을 중심으로 자리한 캠핑장과 오대산 월정사의 템플스테이도 인기에요. 시원하게 흐르는 흥정계곡과 장전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날려보낼 수도 있겠죠?





 오대산에 위치한 월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도 시원한 여행의 방법입니다 (ⓒ월정사)







 #물놀이와 #편백나무숲 #힐링여행


탐진강에서 펼쳐지는 장흥물축제에서 시원하게 여행을 즐기세요 (ⓒ장흥군)


장흥 


시원한 물을 온몸으로 즐기고 싶다면 전남 장흥으로의 여행을 추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9년 우수 축제로 선정한 ‘장흥물축제’가 7월에 개최되기 때문인데요.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주일 간 장흥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인근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편백나무 향이 가득한 우드랜드 수목원 (ⓒ장흥군)



 탐진강에서 즐기는 수상자전거와 카투, 뗏목, 디스코 팡팡 등의 수상 프로그램과, 육상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즐기는 전통놀이 체험, 물총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어요. 그밖에 편백 향 가득한 우드랜드 수목원, 아기자기한 캐릭터 가득한 벽화마을, 남도 최고의 일출 명소로 유명한 소등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일출명소 소등섬! (ⓒ장흥군)






 #양양앞바다 #서핑 #그게바로인싸의길


 서퍼들의 성지 양양에서 파도를 즐겨보세요!(ⓒ양양군) 


양양 

강원도 양양은 국내 서퍼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거리의 죽도 서프 비치는 낮은 수심과 넓은 해변으로 많은 서퍼들이 찾는 곳이죠. 비치 인근에는 다양한 서핑 숍들이 늘어서 있어서 서핑 초보자는 서핑 강습을, 서핑 좀 한다 싶은 서퍼들은 보드 등의 장비를 빌려서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양양군이 이곳에 서핑 비치로드 조성 사업을 시작해서 주차장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확충될 것이라고 하네요! 


낙산사의 자태가 푸른 하늘과 어울리죠?(ⓒ낙산사) 


낙산사의 가장 유명한 해수관음상 (ⓒ낙산사) 


서핑 외에도 양양에는 볼 것이 많아요.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축제와 함께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국내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인 낙산사에서는 양양에서 유명한 홍련암과 의상대, 해수관음상 등을 볼 수 있어요. 템플스테이도 진행하니 한 번 참여해 보세요! 인근의 물치항 회 센터에서 싱싱한 회도 먹을 수 있습니다.





 #도심속 #색다른피서지 #동굴

광명동굴에서는 국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어요 (ⓒ광명시) 


광명 


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시원한 동굴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광명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피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굴 입구부터 서늘한 바람이 부는 바람길을 지나면 화려한 LED 조명이 반짝이는 빛의 공간으로 이어져요. 동굴 곳곳에서 특별한 기획전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동굴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이용해 국내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터널도 매력 요소! 





업사이클 아트센터에서 다양한 예술품들을 득템하고 광명 전통시장도 둘러보세요 (ⓒ광명시, 업사이클 센터) 



광명의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광명동굴 옆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인데요. 재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 핸드백과 장식품 등 실제 이용 가능한 물건부터 예술품까지 볼 수 있어요. 푸근한 시장 인심과 맛있는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는 광명 전통시장,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형도 문학관, 국내 유일의 종가 박물관인 충현 박물관 등 많은 여행 명소가 있으니 잊지 말고 꼭 다녀오세요! 




충현 박물관의 수려한 모습 (ⓒ광명시)





 #더위는 #이열치열 #치맥과함께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치맥’을 올여름 대구에서! (ⓒ치맥페스티벌)


 대구


 아프리카보다 더 뜨거워서 ‘대프리카’라는 애칭(?)까지 생긴 대구에서 이열치열로 여름을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요? 특히 7월의 대구에는 전국의 유명한 치느님이 모이는 ‘치맥 페스티벌’을 하거든요. 올해는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달구벌(두류공원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야간 스크린 콘서트를 즐기면서,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차가운 얼음 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겨보세요! 



김광석 거리를 거닐고, 저녁에는 수성못 산책을 즐겨보세요 (ⓒ대구시) 



치맥 페스티벌이 아니더라도 대구는 볼 것이 많은 도시입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대구 근대골목투어를 통해 대구 근대로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고, 테마파크인 이월드에서 다양한 어트랙션도 즐길 수 있습니다. 김광석 거리와 유원지인 수성못, 서문시장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죠. 맛있는 음식까지 즐기면 어느새 휴가 순삭!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831319&memberNo=8591454


나영석PD의 인생을 바꾼 여행지 아이슬란드 

내 인생을 바꾼 여행지 (2) -나영석PD편

인생은 거대한 쓰나미다. 주도권을 놓치고 한 번 휩쓸리면 끝이다. 그 강렬한 흐름 속에 끌려가면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조차 잊게 된다. 그러다 작은 반전이 시작된다. 자신을 그 흐름에서 끄집어내고, 마치 관조하듯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인생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하는 '사건'은 아주 사소한 데서 솟아난다.

예능킹으로 통했던 1박2일 TV 화면.


무려 5년. 남들은 '청춘'이라며 흥분해 쏘다닐 때 편집실에 틀어박힌 채 끙끙대며 그 소중한 30대를 오롯이 프로그램 하나에 바쳐버렸다. '국민 프로그램'이라 불리며 여기저기서 상을 휩쓴 그를, 그 '인기'라는 쓰나미에서 꺼내놓은 것도 아주 작은 사건이었다. 

역시나 촬영을 끝내고 여느 때처럼 집에 들어갔는데, 어라 자신을 낯설어하는 네 살 딸. 아빠를 서먹해하는 아이는 그렇다 치고 길거리에서 사인 요청을 받는 남편이 창피해 아이와 함께 멀리 떨어져 걷는 아내는 또.

국민 PD 나영석. 5년간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쓰나미에서 그를 콕 집어 들어 올려 놓은 건 이 '서먹함'이었다. 

별 게 없었죠. 정신을 차렸더니, 이시대 여느 가장들과 같았던 거죠. 서글픈 얼굴을 한 예비 중년의 전형.




가족뿐 아니라 손발이 척척 맞던 출연자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고, 지친 스태프들도 급기야 병원행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전한 방전.

새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욕심에 겨워 또 주변 사람을 쥐어짤 테고, 시청률에 끌려다니다 보면 아, 인생도 어느새 말년이겠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원해서 했던 일이나 좋아했던 일에 대해 생각해볼 틈도 없었던 거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온 지금의 지점. 그는 원래 느렸다. 사회라는 물살의 속도가 너무 빨라 나와 맞지 않았는데도 선생님, 부모님, 주변 사람들이 계속 물살 속으로 밀어넣었던 거다.

결국 짐을 쌌다. 머릿속을 관통한 생각은 딱 두 가지. '버둥거리며 내 시간을 바친 이 일이 돈벌이 수단일 뿐일까, 아니면 끈질기게 추구할 만한 삶의 목표인 걸까?'
이런 헷갈림 속에 덜컥 배낭을 꾸려 휴가를 감행한 곳은 아이슬란드. 막연했다. 머릿속엔 그저 '오로라'뿐이었다. '영혼의 샤워라는 오로라의 신비한 움직임을 보고 나면 뭐라도 해답을 얻지 않겠어?' 하는 간절함뿐이었다. 정말이지 그랬다. 여행을 떠나서는 오직 오로라만 생각하자. 회사를 관두든, 답을 찾아 

다른 길을 가든 결정은 그다음. 그렇게 도착한 아이슬란드에서 그의 넋을 빼앗은 것은 오로라가 아니었다. 이끼 덮인 초원이었다.

나영석 PD를 사로잡은 아이슬란드의 이끼덮힌 초원.




우주 행성 같은 이 미지의 땅을 가득 메우고 있는 그 질긴 생명력이라니. 

차를 세웠다. 내렸다. 카메라도 차에 둔 채. 그는 이 초현실적인 풍경들을 카메라가 아닌, 눈에, 가슴에 담기 시작했다. 언젠가 또 지치고 힘든 순간이 오면, 두고두고 0.1초 만에 바로 꺼내 보려고 말이다.

오로라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흐림, 비, 비, 또 흐림.'

헤매며, 헛물을 켜는 와중에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 그건 역시나 1박2일이었다.

1박2일 TV 화면.



모든 걸 떨쳐버리겠다고 20시간 비행기를 타고 먼 이국까지 날아왔건만, 민박집에서 이케아 냄비에 삼양라면을 끓이다 프로그램 시청률을 검색하는 그.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오로라 사진 밑의 'VARIETY'라는 글자를 보고 '버라이어티 정신'을 주야장천 외치던 강호동을 떠올렸던 그. 차라리 생각하다 보면 질리겠지 하며 그는 '1박2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복기했다.

그러다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간 마지막 무렵, 오로라를 보고 만다.



떠나기 전에야 얄밉게 고개를 내민 오로라.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내쉬며 하늘거리는 오로라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저릿해졌다. 그 순간 그 저릿함이 머리를 쾅 친다. 그렇게 미친 듯 기다려서 만난 오로라의 그 저릿함. 그게 그렇게 그가 도망치고 싶었던 '1박2일' 연출 때의 그 저릿거림 같은 거였다.

인생의 해답을 줄 오로라를 찾아 몇천 Km를 날아왔는데, 답을 준 건 오로라가 아니라 가슴이었죠.



그의 머릿속이 고민덩어리에 짓눌려 있을 때 그의 가슴은 촬영 때의 쿵쾅거림과 두근거림의 저릿함을 찾아 헤매고 있었던 거다. 그 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는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라는 책에 이렇게 쓴다. '일은 머리가 시키는 것이 아니고 가슴이 명령하는 것이다. 성공을 좇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두근거림을 좇아서 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그동안 왜 잊고 살았을까. -다음 행선지는 결국 내가 정해야 하는 것.'

인생을 바꾼 아이슬란드 여행을 끝낸 뒤 그는 지금 시청자들에게 가슴 저릿한 두근거림을 찾아주는 '여행 프로그램'에 올인하고 있다. 누가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하면 그는 가슴이 느끼는 여행을, '잠깐' 해보라고 답을 준다. 조금 쉬어 간다고 큰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어차피 레이스는 기니까.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44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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