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연출빨, 드라마는 대본빨'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영화에서 감독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선보이는 작품마다 족족 호평을 받거나,
큰 수익을 얻는 감독들에게
소위 '거장 감독', '스타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아무리 잘 나가고 연출빨 쩌~는 감독이라도
항상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만은 없다.
감독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아~ 몰랑 이번 건은 대충하자'라거나,
'숙취 때문에 잘거야. 조감독이 알아서해'라거나,
'오늘 월요병이야, 대충 CG로 채워'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거장 감독들이
'컨디션 안 좋을때 만들었나?' 싶은
망작 영화들을 소개해본다.
(해당 영화들은 관람객 평가,
전문가 평가, 흥행 수익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후
제 마음대로 골랐습니다. ^^)
1. 마이클 베이 - 트랜스포머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를 스스로 계속 시험해보고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
트랜스포머 1편이 등장했을때 관람객들은 '만화를 저렇게까지 실사화 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 신비로움, 경이로움, 흥미로움 등등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관람객들은 2편에서는 '읭?'했다가, 3편에서는 '악!'했다가, 4편 '웩!', 5편에서 'GG'를 날렸다. (시리즈를 다 본 관객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만으로 마이클 형을 아는 분들은 분노와 살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클 형은 과거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나쁜녀석들', '아일랜드' 등의 걸출한 작품을 연출하며 영화계의 혁신가로 불렸었다.
일각에서 트랜스포머 소재를 너무 오래 써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최근 영화 '범블비'의 선방을 보면 '역시 연출이 문제였는가'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도 한다.
"거 마이클 형님 너무한거 아니요~?"
2. 스티븐 스필버그 -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헐리우드 영화계의 거물이자 미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
설령 그가 몇몇 영화를 말아먹는(?)다고 해도, 그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가 줄 수 있다. 왜냐만 '스티븐 스필버그'이기 때문이다. 혹시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다고 해도, 죠스, 쥬라기 공원, ET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니까...
그 정도로 스티븐 옹은 전 세계 영화계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를 했고, 존경과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어르신, "꼭 그렇게 인디아나 존스를 재소환시켜야만 했어요?"
스티븐은 그의 시그니처 영화 시리즈인 '인디아나존스'의 4편을 2008년 선보였다. 노년의 '인디'와 '샤이아 라보프'가 분한 그의 아들역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스티븐 만의 '날 것' 액션과 유쾌한 상상력이 그대로 탑재되긴 했지만, 인디 시리즈 특유의 '모험' 충만한 아우라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나이든 해리슨 포드의 매력도 좋았지만, 젊은 인디를 기대했던 관람객들에겐 그저 추억 소환 정도에만 그쳤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미지와의 조우 패러디를 보는 듯한 장면에서는 유치함까지 느껴졌다.
"스티븐 어르신~ 올해 인디아나존스 5편을 촬영한다던데, 이번에는 인피니티스톤 찾으러 가는건 아니죠?"
3. 팀 버튼 - 혹성탈출(2001)
혹성탈출은 1968년 영화로 처음 소개 됐었다. 2673년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이 어느 행성에 불시착했는데, 그 행성은 유인원이 지배하고 인간이 지배당하는 세계였다는 이야기. 그런데 알고보니 그 행성은 미래의 지구였다는 충격과 공포의 고전 영화다.
최근에 개봉된 혹성탈출 3부작은 '왜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게 됐는지'의 전모를 밝혀주는 프리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68년과 최근 사이인 2001년에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리부트)'가 있었다. 팀 버튼 감독은 독특한 영화적 소재, 아트 스타일과 미장센, 연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그의 작품은 항상 호평과 비평이 극명히 갈립니다.)
그런 그의 작품인 '혹성탈출' 리부트는 전작인 1968년도의 오리지널 혹성탈출 스토리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오락성, 작품성을 따졌을때도 그냥 평타 정도의 작품.
문제는 이 작품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팀 버튼'이 연출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 팀 버튼의 이름을 듣고 이 영화를 본 관람객이라면 그 부분에서 큰 실망을 할 수 있다. 또한, 전작을 쫓아가려다가 반전의 묘미 마저 놓쳐버린 듯한 아쉬움도 많이 든다.
뭐 다행히 팀 감독은 최근작인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빅 아이즈, 프랑켄 위니 등에서 'directed by 팀 버튼'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혹성탈출 한 번쯤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4. 박찬욱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칸 영화제에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큰 호평을 받았던 영화 '아가씨', 그리고 그 영화를 연출한 배운 변태, '박찬욱' 감독.
박 감독은 'JSA 공동경비구역'으로 대중에게 알려졌고, '올드보이'로 정점을 찍었다. 최민식이 오달수 패거리를 장도리 하나로 아작내던 롱테이크씬은 세계 영화 감독들이 극찬하는 명장면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이후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나 '박쥐' 등으로 그 만의 영화세계를 공고히 굳혀나갔다.
물론 배운 변태라는 별명 답게 몇 몇 작품들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긴 하지만, 대부분 그의 '작품성'을 인정하고 혹평은 눈감고 넘어갔다.
그러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도저히 넘어갈 수 가 없다.
비(정지훈)와 임수정이라는 스타들을 주연에 배치하고 정신병원이라는 말 만 들어도 호기심이 가는 소재를 들이붓고도 결국 스토리는 산으로 간다.
블랙코미디인지, 변태만 아는 코미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관람객들은 아무도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한 바를 캐치하지 못했다. 결국 싸이보그는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관람객들은 괜찮지 않았다.
이 영화의 팬이 있다면 죄송스럽지만, 이 포스팅을 보고 혹시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고 해도 가능하면 관람하지 않기를 바란다.
혹시 그렇게 시간이 남는다면 건강을 위해서 단식을 해라. 5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5. 김지운 - 인랑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은 '조용한 가족' 시절부터 좋아했다. 이후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까지 애정하지 않은 영화가 없을 정도였다.
미국 진출 기사를 보고 다소 걱정을 했고, 실제로 '라스트 스탠드' 개봉후 영화를 보고 다소 실망을 했다. 그러나, '밀정'을 보고 '그래도 아직은 김지운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랑'은 너무했어요 김 감독님~"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 '인랑'을 각색&연출한 영화가 '인랑'이다. 참고로 원작 인랑은 전설적인 작품이다. 굉장히 많은 매니아를 두고 있으며, 기존에 타 영화들에서도 많은 오마주를 한 바 있는 명작이다.
그런 작품을 "한국으로 들여와서~ 그것도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게다가 강동원 주연이라니~", 얼마나 큰 기대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만고불변의 법칙 때문이었을까... 안 본 눈을 사러 전국 일주를 하고 싶을 정도의 실망감이었다. (스토리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나만 당할 수는 없으니 일단 보세요~)
김 감독이 인터뷰 중에서 영화를 직접 관람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평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절대 이렇게 못 만든다. 한국이니까 가능하다."
"김 감독님~ 그건 '일본에서는 절대 이렇게 못 만들지 못한다'는 의미였을거에요. 제발 다음 작품에서는 예전의 김지운 감독으로 돌아와주시길..."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732959&memberNo=442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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