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강의에서의 일이다. 화법이나 내용 구성에서는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하지만 표정과 동작, 아이 콘택트 등의 보디랭귀지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보고 처음에는 내용 구성과 말하는 태도가 완벽해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두세 번 발표를 듣는 동안 발표 내용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상품을 사겠다’, ‘제안에 협력하겠다’라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왜 그렇게 느꼈을까?
그 이유는 그의 보디랭귀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막힘없이 술술 말하지만 웃는 얼굴이나 제스처가 없었고, 아이 콘택트도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긴장을 해서 표정이 굳었나 싶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내용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만 신경 쓴 나머지 보디랭귀지는 의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게다가 그의 대답에서 ‘프레젠테이션에서 보디랭귀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느껴졌다. 이후 보디랭귀지는 의도적인 표현의 하나이며, 단순히 퍼포먼스를 행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대화법의 구현은 충분하니 상대방의 두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감성과 마음에 전달하도록 하세요”라는 조언을 통해서 말이다.
지나친 보디랭귀지는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적절한 비언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도한 비언어 표현은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이지만 앞으로 설명할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 표현은 다르다.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 표현은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는 행동 즉, 일종의 버릇이라고 할 수 있다. 버릇은 자신이 모르거나 전하고 싶지 않은 메시지를 드러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비언어표현들을 체크해보자.
뒷짐을 지고 말하거나 듣는다 _ 건방짐, 위압적
팔짱을 끼고 말하거나 듣는다 _ 부정적, 위압적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옆, 아래를 본다) 말하거나 듣는다. _ 무관심, 열정이 느껴지지 않음
무표정,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하거나 듣는다. _ 무관심, 위압적
허리에 손을 대고 말하거나 듣는다. _ 무관심, 위압적
허리에 손을 대고 말하거나 듣는다. _ 위압적, 권태감
의자에 푹 기대에 앉아서 말하거나 듣는다. _ 무례함, 난폭함
눈을 두리번거리며 말하거나 듣는다. _ 침착하지 않아 보임
새우등을 하고 말한다. _ 자신감이 없어보임
입가가 풀어져서 멍하니 이야기를 듣는다. _ 무관심, 권태감
언제나 온화한 표정을 지어서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차분하게 만드는 좋은 인상이라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하지만 표정이나 태도에서 ‘무관심하다’, ‘불만스러워 보인다’, ‘의욕이 없다’ 등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것이 전해지면 문제다. 비언어 표현은 의도한 것뿐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것도 상대방에게 전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자.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도적인 것보다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 표현의 영향이 더 쉽게 전해져서 대화 상황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 표현(버릇, 무심코 한 행동, 경솔한 표현)을 다음의 표에 예로 들었으니 확인해보기 바란다. 강의를 할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은 ‘뒷짐을 진다’, ‘팔짱을 낀다’, ‘못마땅한 표정’, ‘무표정’, ‘새우등’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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