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폴더블폰’이 온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이 1.3% 역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이 없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베젤을 좀더 얇게 만들거나,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카메라 대수를 늘리는 등의 변화가 전부였다.
업계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폰’ 상용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기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카네기멜런대학교 HCI 학회의 크리스 해리슨 조교수는 <와이어드>에 “스마트폰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고갈되면서 싸움은 화면 크기로 넘어갔다”라며 “더 많은 화면 공간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디스플레이 뒤쪽으로 이동하거나 접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은 스마트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성장 동력 찾는 삼성, 맹추격하는 중국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실루엣을 공개했다. 삼성표 폴더블폰, 가칭 ‘갤럭시F’는 외부에는 4.58인치 크기의 화면이 탑재되고 이를 열면 7.3인치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커버 윈도우에 유연성 없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신소재를 써서 접었다 펼 수 있게 만들었다. 업계는 최근 성장이 부진했던 삼성에게 폴더블폰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삼성은 시장 포화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최초의 폴더블 폰을 출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는 9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 2019’에서 LG전자가 폴더블 폰을 공개할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삼성의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 화웨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화웨이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 켄 후 회장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 폰으로 컴퓨터를 대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용자 경험과 혁신에서 첫 번째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 밖에 레노버, 샤오미, 오포, 비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혁신의 시작···돌돌 말고, 쭉쭉 펴고
폼팩터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폴더블·롤러블(두루마리 형태) 등 단일 축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만 변형이 가능한 형태를 거쳐 종국에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고 복원되는 ‘스트레처블’로 진화할 예정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고 신축성도 지니고 있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은 3일 디스플레이 장치에 관한 특허 출원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관련 출원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역시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 스트레처블도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멀리 보면 미래는 밝다. 그러나 올해 나올 폴더블폰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구성이나 성능 등을 장담할 수 없고, 가격 또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츠뷰는 2019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이 0.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의 초기 수요는 그리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도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100만대 정도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폰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구매할 만한 동기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소비자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돼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폼 팩터 혁신의 전개 방향(2017)’에서 “벤더블 스마트폰의 경우도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경험 측면의 차별성이 없어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폼팩터 혁신의 경우 단순히 디자인 변형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비자 경험이나 고유의 인터페이스 또는 콘텐츠를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32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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