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통체인과 패스트푸드 음식점 중심으로 이용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월14일 전한 내용을 보면, 애플페이는 이미 미국내 1만4천여개에 이르는 ‘맥도널드’ 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모바일결제 방식 중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애플페이는 미국 주요 가맹점에서 빠른 속도로 사용자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식료품 체인 월그린에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모바일결제 건수가 도입 이전과 비교해 2배나 늘어났다. 애플페이가 모바일결제 사용량을 늘린 셈이다. 또 다른 식료품 체인 홀푸드에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총 15만건의 결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지난 10월20일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도입된 지 겨우 3주밖에 지나지 않은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애플페이의 빠른 확산이 앞으로 모바일결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글월렛을 비롯한 기존 모바일결제 시스템의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애플페이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디네 캐링턴 포레스터 리서치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애플 브랜드의 힘은 상인들과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지와 많은 관련이 있다”라며 “하루아침에 풍경이 바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전 모바일 지갑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애플페이 덕분에 기존 모바일결제 시스템도 덩달아 거래 건수가 많아졌다. 미국에서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에서 지원하는 소프트카드와 구글 월렛이 대표적이다.
마이클 애보트 소프트카드 CEO는 “애플페이는 거대한 순풍이 됐다”라며 “모든 배를 밀어 올렸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이클 애보트 소프트카드 CEO의 말에 따르면, 10월 미국에서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된 이후 소프트카드를 비롯한 미국내 모바일결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가 전체 모바일결제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결제로 이뤄지는 지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모바일결제로 치러진 금액은 240억달러 수준이었다. 2014년에는 37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2년 전세계 모바일결제 시장을 1630억달러로 집계했다. 2013년엔 235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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