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공한증(恐韓症·중국 축구가 한국에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3년 만에 살려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민재(전북)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해 76위인 중국(2승1패)를 제치고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1위로 16강에 올라 난적인 이란과 일본을 피한 것도 긍정적이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으로 가는 비단길이 열린 셈이다.
벤투 감독도 이날 승리로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뒤 10경기 무패(6승4무)를 기록하게 됐다. 2016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2 승리 이후 첫 중국전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19승13무2패가 됐다.
공한증을 살려낸 주역은 역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불과 2일 전에 대표팀에 합류해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던 그는 선발로 출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유의 빠른 발과 정교한 연계 플레이로 조별리그 내내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였던 역습의 속도를 끌어 올렸다.
손흥민 효과는 경기 초반부터 도드라졌다. 손흥민이 전반 12분 팀 동료 김문환(부산)이 땅볼로 연결한 크로스를 잡아챈 뒤 페널티지역을 파고 들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1분 뒤 침착하게 중국 골문의 왼쪽 구석에 꽂으며 1-0으로 점수를 벌렸다.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전반 23분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한국은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완벽한 조연으로 등장했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편 골대로 떨어지는 절묘한 패스를 배달해 수비수 김민재의 추가골을 도왔다. 김민재는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A매치 득점을 기록해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되면서 기립 박수를 받아 캡틴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으로 무대를 옮겨 16강전을 치른다. 16강 상대는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뒤 확정되는 A·B·F조의 3위 중의 하나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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