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200주년을 맞이한 싱가포르 건축 탐방

올해는 싱가포르가 개항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 최첨단 기술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건축물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건축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공간들을 소개한다.

숲과 정원으로 꾸민 환승 센터
주얼 창이 공항





올해 4월 17일 오픈한 ‘주얼 창이 공항Jewel Changi Airport’은 항공 서비스 평가 사이트 스카이트랙스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 공항’ 부문 1위를 7년째 지키고 있는 창이 공항의 각 터미널을 잇는 새로운 환승 센터.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숲과 정원을 테마로 관광, 쇼핑, 다이닝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마리나 베이 샌즈를 설계한 이스라엘계 캐나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Moshe Safdie가 유리와 철로 이뤄진 독특한 돔 형태의 건축물을 완성했다. 내부 하이라이트는 ‘조경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미국 조경가 피터 워커Peter Walker가 디자인한 ‘포레스트 밸리Forest Valley’. 지상 5층 규모의 실내 공원으로, 브라질, 중국, 미국,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약 10만2500그루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280개가 넘는 숍과 레스토랑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폭포 ‘레인 볼텍스Rain Vortex’, 1만4000m2 면적의 캐노피 파크, 디스커버리 슬라이드Discovery Slides 같은 인터랙티브형 체험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역사를 되짚는 3km의 길
더 칼랑 스토리: 스포츠, 아트, 문화유산 길



312m 길이의 돔 지붕 스팬span을 갖춘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Singapore Sports Hub’는 개항 200주년을 맞이해 이색 산책로를 공개했다. 칼랑Kallang은 싱가포르 중심부의 주거 지역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동네.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를 둘러싼 3km 길이의 산책로에서는 이 지역의 역사와 함께 문화유산, 건축물, 예술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130여 년의 역사를 잇는 새로운 공간
래플스 호텔





19세기 럭셔리 호텔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래플스 호텔’. 싱가포르의 건립자인 스탬퍼드 래플스Stamford Raffles경의 이름을 붙여 1887년 처음 문을 열었다. 메인 빌딩은 전형적인 네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높은 천장과 널찍한 베란다 등 열대성 기후에 잘 어울리는 내부구조가 특징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호텔인 이곳이 지난 1년간 대규모 보수 공사를 마치고 8월 1일 새롭게 단장한 공간을 선보인다. 스파를 갖춘 스위트룸, 호텔의 역사를 집약한 갤러리,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레이블로 채운 리테일 숍, 세계적 스타 셰프 제러미 룽Jereme Leung이 이끄는 레스토랑을 포함한 다이닝바 등을 갖췄다. 래플스 호텔 싱가포르의 크리스티안 웨스트벨드Christian Westbeld 총지배인은 “특히 ‘래플스 아케이드’는 예로부터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이런 역사를 계승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고급스럽고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가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디자인의 미래
디자인 오차드


© Darren Soh


© Darren Soh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명품 거리 오차드 로드 한복판에 올해 1월, 눈에 띄는 건물이 들어섰다. 유리와 콘크리트로 마감한 미니멀한 외관과 초록빛 가득한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오차드Design Orchard’는 싱가포르 로컬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동남아시아 디자인 허브’를 목표로 2003년 설립된 ‘디자인 싱가포르 의회’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2350m2, 3층 규모의 빌딩 내부에는 옷, 액세서리, 전통 의상, 홈 퍼니싱 제품 등 60개가 넘는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매장, 젊은 창작자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인큐베이션 센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전시 공간과 원형극장, 시민 누구나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면 형태의 옥상정원 등이 들어섰다. 설계를 맡은 싱가포르 로컬 건축 회사 WOHA의 수석 건축가 조너선 초Jonathan Choe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 시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포트 캐닝 센터에서 만나는 과거의 싱가포르



개항 200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 국가유산위원회와 국립공원위원회가 올해 6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발릭 BalikSG’를 론칭했다. ‘Balik’은 말레이어로 ‘돌아가다’라는 의미. 1822년 래플스 경이 주거지로 삼으면서 싱가포르의 행정 중심지가 된 ‘포트 캐닝 파크Fort Canning Park’에서 앱을 실행시키면 증강현실 기술로 재현된 싱가포르의 역사적 스폿들을 둘러보며 특별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포트 캐닝 센터에서는 9월 15일까지 1299년 싱가포르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이벤트 ‘더 바이센테니얼 익스피리언스The Bicentennial Experience’도 진행한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00801350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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