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거칠다고 팩하고 자고…식초 바르고…물기 안닦고…
머리 빠진다고 머리 안감고…소금 마사지…벌침도 놓고…
이러면 안돼요
정리=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
■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 건조 사례별 조언
#피부가 거칠고 간지러울 때는 목욕탕에 가요.(50대 가려워씨)
피부 건조와 가려움을 호소하는 중년 이상의 환자들 중 목욕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이다. 때를 밀어 피부의 각질층을 무리하게 벗겨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목욕으로 피부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체내 히스타민 분비가 증가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 보습을 위해 매일 밤 마스크팩 하면서 자요.(30대 팩사랑씨)
마스크팩은 미생물의 번식이나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보존제의 함유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 권장 시간보다 오래 피부에 붙이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마스크팩이 마르면서 피부의 수분을 함께 빼앗아가면 팩을 하기 전보다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권장 시간을 지켜 사용한다.
#건조할 때는 미스트를 얼굴에 분무해요.(20대 김세련씨)
피부 밖 수분이 피부 안까지 침투하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에 뿌린 미스트가 증발하면서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미스트는 피부의 자극을 없애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수분 유지를 위해서라면 유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주는 게 좋다.
●탈모 사례별 조언
#머리카락 빠질까봐 머리는 이틀에 한번 감아요.(30대 나지성씨)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이미 생명을 다해 빠지기로 예정된 것이므로 머리 감는 것과 탈모는 관련이 없다. 건성 두피라면 이틀에 한번 감아도 무방하겠으나 개인의 두피 상태에 맞춰 머리 감는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피에 피지가 과도하게 쌓이면 모낭염을 일으키고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야한 생각하면 머리가 나지 않을까요.(20대 강응큼씨)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이다. 야한 생각을 하면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지만, 탈모 호르몬인 DHT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모발의 성장과는 상관없다.
#흑설탕·달걀 흰자 등등 안 해본 천연팩이 없어요.(40대 어떡해씨)
탈모에 좋다고 알려진 여러가지 천연 재료들은 대체로 두피를 깨끗이 하거나 두피에 부족한 비타민 등의 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천연팩 때문에 피부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 건조 사례별 조언
#알로에 진액으로 피부관리 해요.(20대 진액상씨)
피부진정 기능이 있는 알로에겔 등의 제품을 모방해 생알로에 진액을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알로에가 어느 정도 보습 효과는 있겠지만 피부에 맞지 않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울 때는 식초를 발라요.(50대 김야매씨)
피부는 원래 약산성이다. 식초를 희석한 물로 세수를 하면 피부 건강과 보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강한 산성인 식초 원액을 피부에 바르고 문지르는 행위는 피부에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결국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파괴해 건조 증상과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샤워 후에 물기를 닦지 않고 그대로 말려요.(30대 나순수씨)
샤워 후 몸에 남은 물기가 증발할 때 피부가 원래 가진 수분도 같이 증발된다. 마치 젖은 빨래를 자연건조로 말리면 널어 놓은 빨래감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과 같다. 샤워 후 곧바로 물기를 닦고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 사례별 조언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줘요. 머리카락이 잘 자란다고 해서요.(50대 두드림씨)
부드러운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발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피지가 모공을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녹차로 머리 감고 소금으로 마사지해요.(40대 나자연씨)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탈모를 억제하긴 하나 미량에 불과하며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검증받은 것은 아니다. 또 소금은 모공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지만 입자가 거칠어서 두피를 손상시킨다.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탈모 때문에 머리에 벌침까지 맞았어요.(30대 김봉침씨)
벌침이 발모에 효과적이라는 광고에 현혹돼 벌침을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벌침이 두피 피지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발모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벌침의 독성분이 피부 알레르기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을 찾아 탈모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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