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출국한 승객의 수가 1,931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메르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저유가, 저가항공사 노선 증편 등에 힘입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하지만 올해 해외여행 기상도는 별로 좋지 않아 보입니다. 기름값은 여전히 저렴하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라서 여행비도 덩달아 늘게 돼 걱정이 앞섭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막하죠


어떻게 하면 좀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같은 비용으로 최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알뜰하게 해외 여행하는 비법~! 여행지 선정에서 소소한 여행비를 아끼는 꿀팁까지, 핵심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현지 물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마트>


유럽여행에 경비가 많이 드는 이유는 멀어서이기도 하지만 현지의 물가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숙소, 먹거리, 이동수단, 입장료 등의 비용은 여행 기간에 비례해서 늘게 되지요. 아무리 저렴한 항공권을 구했다고 해도 여행지 물가가 비싸면 여행 비용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디로 갈지 결정하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의 물가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물가는 대략 2인 기준 하루 숙박비, 택시비, 생수값, 한 끼 식비 등 동일 조건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은데요. 여행자들이 가장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는 '빅맥지수'입니다.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Big Mac)의 판매가격으로 측정하는 물가는 저렴한 한 끼의 기준이자, 현실적인 여행물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빅맥지수로 본 세계 물가 순위 (출처: http://www.economist.com/content/big-mac-index)> 

  상대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은 필리핀이나 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은 한국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유럽과 북미 지역은 물가가 비싸다는 판단이 선다. 한국도 순위가 꽤 높은 편.

여행경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권. 얼마나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느냐에 따라 전체 여행경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제 어떤 티켓이 싼지는 여행 고수들도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항공권은 여행지가 정해진 후 바로 사는 것보다 저렴한 항공권이 뜨기를 잠시 기다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심 있는 항공사의 뉴스레터나 SNS 소식을 구독하면 ‘신년 특가’, ‘신규 노선 취항 기념 특가’ 등 예고 없이 찾아오는 프로모션 항공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스카이스캐너, 카약, 인터파크항공 등 항공권 비교 앱을 설치하고 수시로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국적기보다 외항사가, 유효기간이 짧을수록, 환불/교환 불가 등 조건이 많을수록 저렴합니다. 

<여름철 인천공항>


학생들의 방학 기간이자 직장인의 휴가철이 겹치는 7~8월, 연말연시인 12~1월은 세계 어디나 여행 성수기입니다. 이 즈음의 항공권은 제값을 주고도 예약하기가 어렵습니다. 설, 추석 등 명절이나 해당 여행지의 축제와 기념일 등에도 항공권 가격이 오릅니다. 한국은 비수기지만 여행지가 성수기일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숙소 잡기도 어렵고 현지 물가도 비싸집니다. 또, 여행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할인이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죠.  


그럼 대체 언제 떠나야 할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비수기에 떠나는 것이 좋은데요. 휴가 날짜를 조정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극성수기인 7월 말, 8월 초는 피해야 합니다. 성수기 직전, 직후에 떠나는 것도 방법이죠. 항공권은 일, 월, 화요일, 또는 밤에 출발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비행기 값도 안 되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찾아내 떠났지만, 면세점 투어만 하고 돌아왔다는 저가 패키지여행 피해사례는 이미 유명합니다. 비단 패키지 상품만이 아닙니다. 출발일에 임박해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땡처리 상품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동구매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과 시기를 예측할 수 없으니 휴가 기간을 미리 정해 쉬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프로모션 항공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권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예약 시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하고, 일정변경,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행일정이 확실한 경우에만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가항공사는 편도 기준으로 운임을 책정하므로 반드시 왕복 항공권의 수수료 포함 운임을 계산해 봐야 합니다. 운을 기대하기보다는 정보를 모으고, 할인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외에 본사를 둔 예약사이트> 

최저가 숙박비에 할인코드도 제공하지만, 별도의 세금과 수수료가 붙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최저가 호텔을 찾다보면 호텔 예약 사이트를 만나게 되는데요.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예약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별도의 세금과 수수료가 붙습니다.


수수료에는 사이트에서 책정한 예약 수수료, 카드 수수료,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환전 수수료가 있는데요. 결제 통화를 한국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설정하면 이중환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언제나 세금과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결제 전 최종 가격을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항공권이나 숙소, 여행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코드를 찾아봐야 합니다. 호텔예약 사이트의 할인코드는 5~10% 정도 되는데, 매월 바뀌며 회원일 경우 메일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결제 전, 코드를 입력하는 칸이 있어 적용 시 최종 금액이 바뀝니다.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 사이트나 업체에 포인트를 쌓기 보다는 그때그때 가장 저렴한 상품을 찾아 예약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관광지 입장권은 보통 온라인 예매 시 할인되며, 여행사에서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공항 환전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항 환전소는 전국에서 환전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인데요. 직접 환전을 하고 싶다면 되도록 주거래은행에서 하고, 환율 우대를 요청해야 합니다. 추천하는 방법은 사이버 환전입니다. 은행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환전한 뒤 출국 전에 공항에서 해당 외환통화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달러, 유로와 같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화폐 외의 이종화폐(바트, 페소 등)로 환전은 권하지 않습니다. 원-달러-현지통화로 환전해 두 번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그냥 100달러 지폐로 준비해 현지 은행에서 바꿔 쓰는 것이 좋습니다. 도난이나 분실이 걱정된다면 비상금 정도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ATM에서 뽑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요즘같이 환율이 오를 때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미리 현금을 바꿔두는 것이 알뜰 여행에 도움이 됩니다.



알뜰하게 해외 여행하는 비법, 잘 보셨나요?

아무리 많은 팁이 있어도 발품, 손품만 한 것은 없는데요. 여행사, 최저가 비교 사이트, 소셜커머스 , 여행 커뮤니티 등을 자주 드나들며 내게 맞는 정보를 직접 모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은 계획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하죠. 독자 여러분도 그 과정부터 하나씩 즐겨보세요~!


글 ㅣ 전혜원 ㅣ 여행작가 / 그린데이온더로드(greendayslog.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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