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제안하는 미래의 패스트푸드점
지난 8월 9일,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미국 시카고에 특별한 플래그십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얼핏 봐도 애플스토어Apple Store와 흡사한 본 레스토랑은 맥도날드가 야심하게 준비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시카고의 관광 명소 ‘시카고 리버워크Chicago Riverwalk’ 프로젝트를 맡았던 로스 바니 아키텍츠Ross Barney Architects가 디자인한 철골 구조와 전면 유리 패널로 이루어진 건물 외형은 최근 변화를 꾀하고 있는 애플스토어와 비슷하다. 어디 그뿐일까, 호주와 홍콩의 맥도널드 매장 인테리어를 맡았던 호주 스튜디오 란디니 어소시에이츠Landini Associates가 디자인한 내부 인테리어 역시 애플스토어와 닮았다. 목재 가구와 깔끔한 그래픽으로 모던함을 강조한 내부는 맥도날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맥도날드가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기업이 되기 위함이다. 새로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공간 곳곳에 녹지를 구성하고, 신 에너지 기술을 적용하여 맥도날드의 모토 - ‘미래의 경험Experience of the Future’을 선보인다.
제일 큰 변화는 레스토랑 내부에 녹지를 조성하여 고객이 보다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매장 중앙에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공중 정원을 설치했다. 정원에는 자작나무와 양치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식물이 번성할 수 있도록 토양까지 독점 개발했다. 매장 천장에는 물 호스가 내장되어 있는 두 개의 식물 화분 벽이 매달려 있으며, 지상에는 7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건물에 심은 식물은 물이 부족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이 높은 종으로 구성되었으며, 관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빗물 유출을 막아준다고 한다.
맥도널드는 시카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미래의 맥도날드 매장이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신 재생 에너지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매장 지붕에는 1067개의 태양열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데, 매장이 소모하는 약 60% 이상의 에너지를 이곳에서 공급받는다. 또한, 에너지 절약형 냉동고와 냉각기, 낮은 온도에서 사용이 가능한 튀김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팬 등 신기술이 적용된 주방을 운영한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자연친화적 빌딩 및 건축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Design’를 신청한 상태이며, 최고 레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시카고 플래그십 레스토랑은 고객 경험 향상에도 신경 썼다. 우리나라에서도 실행 중인 셀프 키오스크Self-Kiosk를 주차장에도 설치함으로써 고객이 주차를 하면서도 햄버거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 주문과 계산 역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했다. 다른 매장과의 큰 차이점은 맥카페McCafé의 베이커리 메뉴 진열대를 따로 둠으로써, 카페와 패스트푸드를 구분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맥도날드가 커피와 카페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건강한 식재료와 자연친화적 매장을 통해 보다 나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기업으로 태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카고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다.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과 함께 맥도날드는 2020년까지 미국 내 모든 독립 매장을 미래를 위한 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맥도날드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과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한 올 여름, 친환경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유행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그와 함께 디자이너는 시간이 갈수록 환경에 가치를 둔 디자인의 룩앤필 Look & Feel이 비슷해지는 경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495219&memberNo=36301288&vType=VERTICAL&mainMenu=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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