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혁신을 이루길 원한다.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창의성'과 '혁신'을 만들어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위해 기꺼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물건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소위 혁신적인 기업들은 왜 늘 혁신을 만들어내고, 혁신적이지 못한 기업들은 늘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누구나 탁월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스티븐 존슨이 지은 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세상을 바꿔왔던 탁월한 아이디어들이 어디에서 기원하였는가'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사고를 이끌어주는 7가지 패턴을 분석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때로는 특이한 연구를 통해, 때로는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때로는 복잡한 연구와 반직관적 방법을 통해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밝혀냈다.
스티븐 존슨은 1990년대에 맥길대학교의 케빈 던바 교수가 4곳의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관찰했을 때 발견한 점을 들려주면서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7가지 패턴'을 중심으로 탁월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 인접가능성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라
혁신은 장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것들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탄생하지 않고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대도시에서 탄생한다. 그동안 세상을 바꾸어논 혁신적인 발명들은 도시들이 생겨나서 발전해 온 인류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적인 발명품들은 이른바 '10/10 법칙'이라 일컫는 사회적 혁신 속도에 따라 탄생하고 발전해오고 있다. '10/10 법칙'이란 새로운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데 10년이 걸리고 그 방식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데 또 10년이 걸린다는 혁신 규칙을 의미한다.
혁신은 끈질긴 탐색의 이야기다. 생명체의 역사와 인류문화의 역사는 인접가능성의 점진적이면서도 끈질긴 탐색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난데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현재 존재하는 '부분들'로부터 만들어지고, 구성요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장된다.
어떤 종류의 환경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혁신적인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혁신적인 환경은 바로 아이디어들이 흘러 넘치는 공간 그리고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공유되고 탐색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은 혼자 고고하게 앉아서 위대한 생각을 하려고 애써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앞의 탁자 위에 부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올려놓는 행동에서 나온다.
2. 유동적 네트워크
자유로운 공간에서 넘치는 정보를 공유하라
좋은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온다. 아이디어는 하나의 개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하나의 무리에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네트워크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큰 규모여야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내에서 아이디어가 새롭게 변형되어 새로운 형태를 취하기 쉽도록 가소성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붐비는 네트워크 환경 안에 두어야 한다.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연관성을 찾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향상시켜야만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생명체와 물체를 탄생하게 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원자는 바로 '탄소'이다. 탄소는 복잡한 이유로 다른 원자들과 연결을 맺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탄소와 연결되는 5개의 원자들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건조 중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강한 생명 탄생의 능력을 갖고 있는 '탄소'는 우리에게 혁신에 대한 강한 인사이트를 준다.
3. 느린 예감
천천히 진화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대부분의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형태를 갖는다. 위대한 아이디어에는 심오한 무건가의 씨앗이 들어 있지만 그 예감을 강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빠져 있다. 대부분의 위대한 아이디어는 확실한 계시라기보다는 예감으로서 섣부른 상태로 이 세상에 등장한다.
다른 예감과 연결되지 못하는 예감은 단순한 예감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혁신으로 판명되는 대부분의 예감들은 아주 긴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예감을 슬며시, 천천히, 서서히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많은 단계를 걸치며 발전하고 명확해지게 된다.
예감이 단순한 예감에 머무리지 않고 혁신적인 것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모든 예감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노는 시간, 쉬는 시간, 꿈꾸는 시간에도 예감은 탄생하고 기록되어져야 한다. 구글의 신상품 50% 이상은 직원들의 휴식시간 동안 생겨난 예감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대표적인 혁신은 구글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애드센스를 들 수 있다.
4. 뜻밖의 발견
예감 속에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라
예감이 중요한 것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되어야 한다. 예감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연결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보호라려 하지 않고 연결하려 애쓴다.
그렇다면 예감들은 언제 연결되어지고 어떻게 발화하게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산책을 나가는 것이다. 혁신의 역사는 산책을 하는 동안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오랫동안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아이디어들이 서로 부짖히고 짝을 지어 맞물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러한 충분한 기회와 충분한 환경에서 뜻밖의 발견이 탄생하게 된다.
구글과 3M처럼 혁신적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동안에도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해준 것처럼 우리들도 직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의 네트워크에 빠질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하나의 예감이 그 빈칸을 성공적으로 채워줄 다른 예감을 우연히 만날 때, 아이디어가 뜻밖의 방식으로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되고 새롭게 결합할 수 있을 때 혁신이 이루어진다.
5. 실수
잡음과 오염을 탐구하라
혁신은 완벽하고 성공적인 실험이 많은 곳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은 실험을 많이 한 곳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는 일정량의 잡음과 실수를 포함하고 있는 환경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 잡음이 전혀 없는 환경,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는 독창적인 것이 나타나지 않고 결국, 혁신이 탄생하지 않는다.
잡음은 실수와 변종(?)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실패를 많이 해야만 더 혁신적인 것들이 탄생하게 된다. 실수는 진정한 혁신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인류가 저지른 실수의 역사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발견의 역사보다 가치 있고 흥미롭다.
6. 굴절작용
문 뒤에 숨은 가능성을 상상하라
창조적인 사람은 자신의 조직을 넘어서는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다양하고 수평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는 사람이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네트워크를 갖는 사람보다 3배는 더 혁신적이다.
아아디어 공간은 도구, 믿음, 비유, 연구 대상 등의 집합체다. 한 아이디어 공간에서 발달한 새로운 기술은 장거리 연결을통해 다른 아이디어 공간으로 옮겨갈수 있다. 아이디어 공간에서 나온 중요한 아이디어는 일단 연결이 되면 독자적으로 서로의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기 시작해 그 부분들의 합 이상인 전체를 만들어낸다.
애플의 혁신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가? '동시생산' 또는 '평행생산'이라고 불리는 브레인스토밍 생산과정에서 왔다. 애플의 디자인팀, 제조팀, 엔지니어링팀, 세일즈팀 등의 모든 팀들은 제품개발 사이클 내내 끊임없이 만나서 회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교환하고 전략을 짠다.
7. 플랫폼
생산적으로 충돌하고 다시 결합하라
혁신의 온상들은 대부분 비슷한 물리적 공간과 관련이 있다. 생성 능력이 뛰어난 플랫폼에서 혁신이 만들어진다. 온라인 세계에서 층층이 쌓인 플랫폼의 혁신 능력과 관련한 최근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하나인 트위터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바깥에서 나온다. 울타리 내에서만 맴도는 아이디어로는 혁신이 잘 생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영역, 같은 장르, 같은 분야에서 눈을 돌려 다른 영역과 장르 그리고 분야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버려진 공간에서 혁신은 번성한다.
신생 플랫폼은 기존 자원들과 버려진 자원들을 독창적이고 경제적으로 재사용함으로써 혁신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원한다면 지금까지 사용했던 것에서 찾지 말고 오히려 버렸던 아이디어, 전혀 생뚱맞은 아이디어를 다시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기는가? 어떤 종류의 환경이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가? 스티븐 존슨은 단순 명료한 방법과 솔루션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제시한 샘이다. 이 책을 마감하는 '혁신을 만드는 행동강령'과 같은 멘트가 아주 인상적이다.
"산책을 하라, 예감을 키워라, 모든 것을 메모하되 폴더는 엉망으로 놔두어라, 뜻밖의 발견을 포옹하라, 생성 능력이 있는 실수를 하라,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하라, 커피하우스를 비롯한 유동적 네트워크에 자주 가라, 링크를 따라가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게 하라, 빌리고, 재활용하고, 다시 만들어라, 복잡하게 뒤얽힌 바다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