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팁은 사방에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집에 맞는 게 없어 늘 고민이죠. 땅집고가 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창호와 함께 실전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인테리어 방법을 제안합니다.

[How to Styling] 복잡한 우리집 어떻게 비워내야 할까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란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공간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이건창호

‘미니멀리즘(Minimalism)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집을 꾸밀 때 ‘뭘로 채워야 할까’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비워내야 할까’를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다.

미니멀리즘은 예술적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해 현실과 작품 간 괴리가 없는 진정한 ‘리얼리티’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디자인 사조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공간을 깔끔하게 구성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용어는 1960년대에 등장했지만 인테리어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와 집주인의 라이프 스타일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건창호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는 집을 꾸미는 방식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넘쳐나는 물건을 비워내면서 정갈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을 좀 더 가볍고 심플한 공간으로 만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미니멀리즘의 3요소인 ‘비워내기’, ‘수납’, ‘라벨링’에 대해 알아봤다. 

1. 비워내기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는 집안을 가득 채운 잡동사니를 버리는데서 시작한다. /이건창호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의 시작은 ‘비워내기’다.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짐들을 과감히 버려야 기본에 충실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물건을 버릴 수는 없는 법. 혼자 사는 집이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의 소중한 물건까지 처분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워내기는 가족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이다.

짐을 쉽게 버리기 힘들다면 자기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모든 질문은 효용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몇 개월 또는 몇 년동안 사용한 적이 있는지’, ‘이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사용할 것 같은지’, ‘단순히 보관용으로 둔 물건은 아닌지’ 등이다.

나만의 기준에 맞지 않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면 과감히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자. 이 과정만 거쳐도 집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잡동사니가 대부분 사라진다. 집의 여백을 마주할 때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수납하기

사용 빈도에 따라 짐을 차곡차곡 수납한 모습. /이건창호

이제 남긴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할 차례다. 수납장에 짐을 둘 때는 사용 빈도에 따라 순서를 정해야 한다. 큰 물건을 아래에 두고 작은 물건을 쌓아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큰 물건을 자주 쓴다면 아래에서 꺼내야 하기때문에 짐이 온통 흐트러져 불편하다. 이 귀찮음이 반복되면 정리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려지기 마련. 되도록 한 동작으로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도록 단을 나누어 수납하는 것이 좋다.

수납장을 열면 모든 물품이 보이도록 정리하거나 아예 속이 비치는 투명 수납장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보이지 않으면 물건의 존재를 잊고 불필요한 아이템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쌓인다.

사람들은 잡동사니로 수납 가구를 꽉 채운 것을 ‘정리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방치돼 오랫동안 손을 타지 않는 물건이 늘어난다. 따라서 수납장의 약 80%만 채워 여유분을 두자. 눈에 훨씬 잘 들어올 뿐더러 물건을 사용하고 정리하는 데 심리적 부담감이 덜하다.

3. 라벨링하기

라벨링은 물건이 정돈된 상태로 유지되게 도와준다. /이건창호

필요한 물건만 남겨 사용하기 좋게 수납했다면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수납 박스를 라벨링해서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자. 라벨링은 물건이 뒤죽박죽 섞이는 것을 막고 정리한 사람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정리된 집안 상태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복잡한 디자인의 용기에 담긴 세제, 목욕용품 등은 동일한 디자인의 빈병에 옮겨 담아보자. 외관상 통일감 덕분에 훨씬 깔끔하고 정갈한 공간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0/2018072002513.html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건축=디아티스트매거진] 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일본의 스쿠모시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106(32크기의 다채로운 재미가 가득한 예쁜 주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집은 유쾌하고 발랄한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을 통해 수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건축가의 특별한 배려로 완성되었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특히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 지역의 특성상 혹시 모를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건축가가 고안한 다양한 건축적 요소들은 평소 이 집만의 독특한 놀이공간이 되었는데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집의 중앙에 위치한 안뜰이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건축가는 태풍이 발생했을 때 집에 가해지는 강한 바람이 공기의 순환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게 집 중앙에 굴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뻥 뚫린 안뜰을 만들고 2층 높이에 그물을 설치해 유사시에는 태풍으로부터 집을 안전히 지켜주고평상시에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또한 일본의 전통 처마와 마루에서 영감을 받은 만든 비스듬한 지붕과 지반보다 높게 위치한 건물은 우천 시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는 물론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이 집만의 세련된 공간미를 완성했는데 지붕과 마루로 인해 만들어진 1층과 2층 테라스는 가족들을 위한 휴식과 놀이 등 다양한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안뜰을 중심으로 거실과 식당주방이 위치한 1층의 경우 내벽과 천장은 나무로바닥은 블랙 컬러의 자연석으로 마감해 아늑함하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으며, 2개의 침실이 있는 2층의 경우 화이트 컬러의 내벽과 천장삼나무 바닥으로 공간의 따뜻함과 깔끔함을 더했다.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 Container Design ©Eiji Tomita


출처 : http://www.theart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29

[파이브로 뚝딱!] ③ 공포의 체리색 몰딩, 왜 한국을 지배했을까?

한국에서 20년 이상 유행한 체리색 몰딩으로 마감한 집. /아파트멘터리

2000년대 대한민국 아파트를 장악했던 인테리어 요소가 있다. 바로 ‘체리색 몰딩’이다. 한국인이라면 체리색 몰딩으로 마감한 집에 살아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벽이 천장, 바닥과 만나는 이음매 부분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마감재가 몰딩이다. /이지은 기자

몰딩이란 공간을 이루는 면끼리 만나는 이음매 부분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띠모양의 마감재를 뜻한다. 지금은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깔끔한 올 화이트나 연한 우드톤으로 집 전체를 마감하는 것이 트렌드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아직도 체리색으로 몰딩한 집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아파트 시장에 체리색 몰딩이 등장했던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아파트 고급화에서 원인을 찾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아파트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짓는 즉시 팔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업체간 아파트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고급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등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등장했고 업체들은 인테리어 고급화 전략에 매달렸다.

2000년대에는 체리색 몰딩이 고풍스럽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준다고 믿었다. /아파트멘터리

당시 시공사들은 한국인 감성에 맞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마감재가 체리색이라고 판단했다.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진한 나무 컬러가 마치 한옥을 닮아 안정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결국 체리색 몰딩이 브랜드 아파트에 쓰이는 고급 인테리어 요소라는 인식이 박히면서 너도 나도 체리색 몰딩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엔 우리나라에도 무채색의 깔끔한 마감이 유행하고 있다. /아파트멘터리

하지만 한동안 고급스럽다고 생각했던 체리색 몰딩은 이제는 촌스러움의 대명사처럼 됐다. 집안을 잠식한 체리색을 참기 힘들어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무채색 위주의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체리색 몰딩은 기피 대상 1호가 됐다. 하지만 체리색 몰딩이 외면받는 더욱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마감재 색깔이 강렬하면 집이 좁아보이고 가구를 고를 때도 색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탓이다.

인테리어 필름을 붙여 체리색 몰딩을 감쪽같이 감출 수 있다. /아파트멘터리

그렇다면 ‘공포의 체리색 몰딩’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집을 다 뜯어 고칠 필요는 없다.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튼튼한 내장재로 마감해 집안 전체 틀은 유지하되 표면 마감재만 바꿔주는 간단한 작업만 거치면 된다. 표면 마감재 중에는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인테리어 필름’이 대표적이다. 몰딩에 원하는 색상의 필름만 붙이면 체리색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피름, 도배, 마루, 조명, 커튼 등 5개 요소만 바꿔 새 아파트처럼 변신한 집. /아파트멘터리

이 필름 시공에 도배·마루·조명·커튼 등 5개 요소만 바꿔도 집안 인상이 확 달라진다. 여기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폴딩 도어, 중문(中門) 등 옵션을 추가하면 새로 지은 것처럼 깔끔한 나만의 집이 완성된다.

여전히 체리색 몰딩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파트멘터리

체리색 몰딩이 주는 빈티지하고 고풍스런 느낌을 여전히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 SNS(소셜미디어)에서 ‘난 체리랑 살거야’, ‘다시 체리의 시대가 온다’, ‘체리가 유행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등 체리색 몰딩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보이는 댓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테리어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는 내 취향을 반영해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분명한 건 20년 가까이 유행한 체리색 몰딩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0/2018072002509.html


‘와비사비(わびさび)’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이다. 미완성, 단순함을 가리키는 일본어 와비(わび)와 오래됨, 낡은 것이란 의미의 사비(さび)가 합쳐져 ‘미완성의 아름다움’이란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교토 겐닌지 (建仁寺)에 있는 다실 도요보(東陽坊). / 가온건축 제공

참선을 접목한 다도법을 확립시킨 일본 전국시대 다인(茶人) 센노리큐의 와비차(わび茶) 사상에서 비롯됐다.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는 “어딘가 쓸쓸한 감성과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을 주는 미학인데, 일본 교토의 오래된 정원이나 다실 등에서 와비사비 철학이 담긴 작고 소박한 공간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당한 삶을 가리키는 스웨덴의 라곰(Lagom), 나와 친밀한 이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소박하고 느긋한 삶을 추구하는 덴마크 휘게(Hygge), 미국의 킨포크(Kinfolk)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며 최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떠올랐다.

'친족,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의 영어 킨포크(Kinfolk)는 포틀랜드 지역 주민 네이선 윌리엄스가 그의 아내와 자신의 동네, 일상을 수록하는 잡지를 발간하면서 시작했다. 친환경 밥상을 차리고 이웃과 함께하며 느리고 여유롭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지향한다. 이를 통칭해 '킨포크 족(族)'이라고도 한다. / unsplash

오랜 쓴 가구,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내손에 꼭 맞는 편안한 물건, 자연스러운 불규칙함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향한다. 겉모습보다 속이 알찬 삶을 추구한다. 미니멀리즘과 유사하지만 ‘소유’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있다. 미니멀리즘은 이미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는 데서 오는 해방감이 포인트다. 와비사비는 부족한대로 그 자체를 즐기며 사는 소박하고 느긋한 마음이 핵심이다.

마른 꽃입과 양초, 오래된 주전자와 같이 오래됐지만 내 손에 익숙한 물건들. /unplash

그렇다면 와비사비 라이프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는 어떤 모습일까. 땅집고는 와비사비 인테리어 방법들을 살펴봤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들

와비사비 인테리어는 자연스러움과 친근함을 소중히 여긴다. 때로는 볼품없어 보일 수 있다. 내 곁에 머무르는 동안 유행이 지나거나 낡기 때문이다. 자연 소재로 된 가구나 자재는 마모나 변형이 심할 때도 있다. 하지만 와비사비 인테리어에서는 그런 ‘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아름답게 여긴다.

편안한 1인용 안락의자와 옹이가 새겨진 나무테이블 의자들, 벽돌로 마감한 벽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인상을 준다. / unsplash

전문가들은 물건을 정리할 때 가장 오랫동안 내 곁을 지킨 것들을 다시한번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비틀어지고 흡집이 났지만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쓴 물건이라면 손과 눈, 피부에 모두 익숙해 내 몸에 꼭 맞을 확률이 높다.

손에 익은 도자기와 페브릭들. / unsplash

사용할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품도 와비사비 인테리어를 완성시킨다. 수제품은 정교하고 완벽한 모양을 갖추지 않았지만 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란 점에서 소중하다.
물레로 빚은 도자기 그릇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다르게 모양이 각각 다른 것이 매력이다. / unsplash


■ 와비사비와 어울리는 컬러

낡고 오래됐지만 본연의 기능적인 요소를 잘 갖춘 가구는 처음 빛깔은 잃었어도 주인의 손떼가 묻으며 독특한 컬러로 변하기도 한다. 요즘은 일부러 이런 느낌을 내는 다양한 빈티지 컬러들이 생산된다. 빈티지 신제품이 늘어나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머금은 컬러를 따라가기 어렵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어떤 특정한 디자인을 따르기보다 사는 사람의 개성이 한껏 묻어나는 스타일의 집이 가장 좋은 홈스타일링이라고 입을 모은다. / unsplash


와비사비 스타일에서는 시야를 사로잡는 알록달록한 컬러, 눈이 부시거나 자극적인 색은 거리가 있다. 톤이 낮고 부드러운 색을 가졌다. 삼화페인트의 한 관계자는 다소 둔탁해 보이지만 어떤 컬러와도 잘 매치되는 미드톤이나 모노톤 색상을 추천했다. 다른 인테리어 아이템이나 요소를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컬러를 띠는 공간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이 피곤하지 않다.

무채색 컬러와 미드톤 담요, 그리고 자연스러운 소품들이 잘 어우러진 거실. / sutterstock


■ 시든 꽃도 아름답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총괄프로듀서인 줄리포인터 애덤스는 “와비사비는 죽음을 소멸이 아닌 아름다움이 무르익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색이 변한 장미. / unsplash

보통 인테리어를 할 때 시든 꽃으로 장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와비사비 인테리어는 잎이 마르거나 색이 변한 식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장식으로 담아낼 방법을 찾는다. 일본의 전통 꽃꽂이 양식인 이케바나(生け花, livig flowers)는 시들고 마른 꽃이나 줄기도 활용해 꽃꽂이를 한다. 마치 사람들이 멋지게 나이드는 것을 고민하는 것과 같다.

덴마크의 유명 디자인 가구 브랜드에서는 이케바나 정신을 담은 꽃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른 가지와 꽃들이 꽂혀있다. / 프리츠한센ⓒJens Bongsbo

꽃다발에 몇 개의 꽃이 시들었을 때는 그대로 말려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해보자. 또 떨어진 꽃잎을 테이블 주변에 늘어놓아도 아름답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바래고 고개를 숙이는 장미꽃./ unsplash

■ 향과 음악, 맛있는 음식으로 완성

맛있는 음식으로 완성하는 와비사비. / shutterstock

집안에서 풍기는 고유한 냄새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 모두의 흥을 돋우는 음악도 인테리어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가면 그 가족의 독특한 냄새를 맡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은 사는 사람의 향을 머금고 있다. 종교가 불교인 가정에서는 향 냄새가 나기도 하고, 농장에서 소를 키우는 집은 풀냄새가 날 것이다. 

특별한 향이 없다면 온 가족이 좋아하는 향으로 공간을 채워보자. 자스민이나 라벤더, 숙면을 돕는 허브향도 좋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할 때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아름다운 불빛 아래 음악을 틀어놓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분위기가 훨씬 풍성해진다. 재즈나 샹송, 파두 등 이국적인 음악으로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도 있다. 


1914년 개점한 조선호텔 세탁소 7월 폐점
외부 고객 많아 ‘득보다 실’… 투숙객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조선호텔 세탁소 예전 모습/조선호텔 제공
1914년 조선호텔 개관 당시부터 존재한 한국 최고(最古)의 세탁소인 조선호텔 세탁소가 7월을 끝으로 104년 역사를 마감한다.

조선호텔은 다음 달 31일 지하 1층에서 운영해 온 세탁소를 폐점하고 투숙객 혹은 피트니스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세탁 서비스만 이어가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선호텔 세탁소가 문을 닫으면 외부 고객도 받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특급호텔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만 남는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고가 의류는 취급하지 않으며 셔츠나 블라우스와 같은 기본 세탁 서비스만 제공한다. 그 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포시즌스호텔, 콘래드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5성급 호텔들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선호텔 세탁소는 최신 세탁 설비를 갖추고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직원들이 섬세한 기술로 어떤 세탁물이든 새 옷처럼 깨끗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접근성이 좋은 명동에 있고, 가죽과 모피 등 고급 소재 의류와 잡화까지 취급해 인기가 높았다.

조선호텔 측은 "호텔 세탁소라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외부 고객들이 명품이나 모피 등 고가 의류를 맡겨 처리하는 데 품이 많이 들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며 "수백만원, 수천만원이 넘는 의류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감당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이어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인데, 외부 고객들에게 신경 쓰다 보니 오히려 투숙객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기본에 충실히 하고자 폐점을 결정했다"며 "세탁소 자리는 수유실로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0910.html

왕의 어머니 중 후궁 모신 곳… 지난 1일 처음 일반 개방 시작
"단아한 건물들 보니 눈이 시원"

"영조 임금은 어머니 사당 옆에 이렇게 한국적인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즉위 3년째 되던 1727년 여기서 오언시(五言詩) 한 수를 짓습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사람들이 안내판에서 '…두 손으로 맑은 물을 어루만지니(雙手弄淸猗)/ 냉천이 가히 좋구나(冷泉自可愛)'란 시를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칠궁(七宮) 한복판에 자리 잡은 냉천정 주변 정원이었다.

오랜 세월 금단(禁斷)의 문화유산이었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사적 149호 '칠궁'이 지난 1일 첫 일반 개방을 시작했다. 전체 면적 2만4187㎡. 조선 후기 왕이나 추존왕의 생모이면서 왕비가 아닌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곳이며, 궁정동(宮井洞)의 '궁' 자가 여기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장소다. 청와대 서남쪽 영빈관과 담 하나를 두고 있어 그동안 청와대 특별 관람객에게만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관람객들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칠궁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일 관람객들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칠궁을 둘러보고 있다. /김지호 기자
1일 오전 10시. 옛 안가(安家)가 있던 무궁화동산에 집결한 관람객 20여명은 들뜬 표정이었다. 정문으로 들어설 때 "오른편 청와대 쪽은 사진 찍지 말아 주세요"란 말이 들렸다. 관람 코스는 남쪽 재실(齋室·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당 옆에 세운 집)인 송죽재·풍월헌에서 시작해 동북쪽 육상궁(영조 어머니 숙빈 최씨의 사당)과 연호궁(추존왕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을 관람하고 가운데 냉천정을 거쳐 서북쪽 저경궁(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씨), 대빈궁(경종의 어머니 희빈 장씨), 선희궁(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 경우궁(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씨), 덕안궁(영친왕의 어머니 순헌귀비 엄씨)이 모여 있는 권역을 보고 나온다. 약 40분 정도 걸린다.

왕의 어머니 중 후궁이 많았다는 것은 곧 조선 후기가 '중전들의 잔혹사'라는 얘기가 된다. 숙종·영조·정조의 정실 왕비는 모두 왕자를 낳지 못했고, 경종·영조·장조(사도세자)·순조는 왕비가 아니었던 어머니에 대해 평생 애틋한 정을 지닌 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 사모곡(思母曲)이 물화(物化)된 이곳은 아취(雅趣) 서린 고즈넉한 정원과 화사한 단청을 안은 단아한 건물들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했다.

관람객들은 어머니의 재실 앞에선 임금도 말에서 내렸다는 ㄴ 자 모양의 하마석(下馬石), 냉천정에 걸린 순조 임금의 차분한 글씨, 1980년대 도로 공사 때문에 건물을 모두 동쪽으로 옮겨 세운 서북쪽 권역, 한때 왕비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사각기보다 격조 높은 원기둥으로 세웠다는 희빈 장씨의 사당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해설을 경청했다. 첫날 관람객은 모두 127명. 관람객 윤혜윤(34)씨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칠궁 관람은 화~토요일 하루 5회 운영되며 관람일 6일 전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4/2018060400074.html


독특한 서비스를 약속하지 않는 호텔이 오히려 드문 시대지만


독특한 서비스를 약속하지 않는 호텔이 오히려 드문 시대다. 그러나 정작 방문해보면 거기서 거기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독특한 곳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비행기, 기차, 곡식저장고, 얼음 동굴, 소금 건물 등 호텔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아래는 세계 곳곳에 있는 기묘한 호텔 35곳이다(호텔 이름은 일부러 원문을 살렸다).

  • 1 Dasparkhotel
    Heinz-Peter Bader/Reuters
    Dasparkhotel은 오스트리아 오텐스하임에 있다. 콘크리트 배수관을 개조해 만든 호텔이다. 객실마다 침대와 침구 보관함, 조명이 있지만 화장실은 공용이다. 호텔은 '원하는 만큼 내는' 객실요금 제도로 운용된다. 
  • 2 Book and Bed
    Toru Hanai/Reuters
    Book and Bed는 도쿄에 위치한 캡슐형 호텔이다. 책장 뒤 각자의 수면 공간이 숨어있다. 아주 아늑하다.
  • 3 Treehotel
    View Pictures via Getty Images
    Treehotel은 스웨덴 하라드에 있다. 신개념의 트리하우스라고나 할까? 8가지 테마의 객실이 있으며 그중에는 우주선처럼 생긴 것도 있다.
  • 4 Crane Hotel Faralda
    AFP/Getty Images
    Crane Hotel Faralda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건설업계에서 쓰던 대형 크레인 안에 방 3개를 만든 것이다.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 자쿠지도 있다.  
  • 5 Inntel Hotels Amsterdam Zaandam
    AFP via Getty Images
    Inntel Hotels Amsterdam도 네덜란드에 있다. 암스테르담 북쪽에 있는 잔담(Zaandaam)에 위치한 이 호텔은 전통가옥 여러 채를 쌓아놓은 듯한 착시현상을 준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장소다. 
  • 6 Hotel Costa Verde
    John Coletti via Getty Images
    Hotel Costa Verde는 코스타리카에 있는 마누엘안토니오 국립공원에 있다. 1965년형 보잉 727 앞 부분을 개조한 스위트룸 아래로는 계곡이 펼쳐있다.
  • 7 SiloStay
    Getty Images
    SiloStay는 뉴질랜드 리틀리버에 있다. 이 친환경 호텔은 곡식저장고를 개조한 것이다. 
  • 8 Skylodge Adventure Suites
    Pilar Olivares / Reuters
    Skylodge Adventure Suites는 페루의 Sacred Valley(신성한 계곡)에 위치해 있다. 투명한 객실에서 안데스를 구경할 수 있다. 호텔까지의 이동도 힘들지만 하룻밤 묵으려면 용기도 대단해야 할듯하다.
  • 9 Dog Bark Park Inn
    Dog Bark Park Inn
    Dog Bark Park Inn은 미국 아이다호주에 있다. 비글처럼 생긴 건물 안에 베드앤브랙퍼스트(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호텔이 들어있다. 큰 개(?)의 별명은 '스위트 윌리'다.
  • 10 The Red Caboose Motel
    LightRocket via Getty Images
    The Red Caboose Motel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다. 1970년에 개장한 역사 깊은 호텔이다. 처음에는 객실 모두 빨간색(Red)이었지만 이젠 파란색 주황색 등 다양하다.  
  • 11 Hotel Marqués de Risca
    CESAR MANSO via Getty Images
    Hotel Marqués de Risca는 스페인의 와인 지역인 엘시에고에 위치한 고급 호텔이다. 호텔 외부를 장식하는 티타늄 소재의 대형 리본이 눈에 잘 띈다.
  • 12 Icehotel
    Christian Science Monitor via Getty Images
    Icehotel은 스웨덴 라플란드에 있다. 객실마다 테마가 다른 얼음 조각물로 장식돼 있다.
  • 13 Hotel de Vrouwe van Stavoren
    De Vrouwe van Stavoren
    Hotel de Vrouwe van Stavoren는 네덜란드에 있다. 포도주를 저장하는 통(barrel)을 객실로 개조한 호텔이다.
  • 14 Quinta Real Zacatecas
    Getty Images
    Quinta Real은 멕시코 사카테카스에 있다. 19세기에 사용했던 투우장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다. 
  • 15 Cley Windmill
    clubfoto via Getty Images
    Cley Windmill은 영국 노퍽에 있다. 이 18세기 건축물은 1980년대 들어 호텔로 부활했다.
  • 16 Palacio de Sal
    John Elk via Getty Images
    Palacio de Sal는 볼리비아에 있는 '소금 궁전'이다. 소금으로 만든 가구가 객실에 배치돼 있다. 호텔 식당의 대표 요리는 물론 '소금 치킨'이다. 
  • 17 Sala Silvermine
    Sala Silvermine
    Sala Silvermine는 스웨덴 베스트만란드주에 있다. 지하 150m에 위치한 이 호텔은 한때 은을 캐는 탄광이었다.
  • 18 Huettenpalast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Huettenpalast는 독일 베를린에 있다. 진공청소기 공장이었던 건물 안에는 오래된 캠핑카와 나무 원두막을 객실로 개조한 공간이 있다.
  • 19 The Manta Resort
    Jesper Anhede/The Manta Resort
    The Manta Resort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에 있다. 객실의 일부가 바닷속에 잠긴 수중 호텔이다.
  • 20 La Balade des Gnomes
    La Balade des Gnomes
    La Balade des Gnomes는 벨기에 헤이드에 있다. 동화를 주제로 한 객실 중에는 '트로이의 목마 스위트룸'도 있다.
  • 21 Whitepod
    supergenijalac via Getty Images
    Whitepod는 스위스 알프스에 있다. '친환경 럭셔리'를 자칭하는 이 호텔은 하이테크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알프스와 제네바 호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22 Jumbo Stay
    supergenijalac via Getty Images
    Jumbo Stay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다. 747 점보 여객기를 개조한 '조종실 스위트룸'이 독특하다. 
  • 23 Hằng Nga Guesthouse
    Rob Whitworth via Getty Images
    Hằng Nga Guesthouse는 베트남 달랏에 있다. '미친 집'이라고 불리는 이 호텔의 설계를 맡았던 당비엣가는 달랏의 자연환경과 안토니오 가우디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 24 Sarova Salt Lick Lodge
    Ariadne Van Zandbergen via Getty Images
    Sarova Salt Lick Lodge는 케냐에 있다. 대형 야생동물과 그 서식지를 볼 수 있는 탈타힐스 동물보호구역에 위치한 호텔이다.
  • 25 No Man’s Fort
    Richard Cummins via Getty Images
    No Man’s Fort는 영국 포츠머스에 있다. 19세기에 지은 역사적인 바다의 요새를 호텔로 개조한 곳이다. 
  • 26 The Beermoth
    The Beermoth
    The Beermoth는 스코틀랜드 고지에 위치해 있다. 소방서 트럭으로 사용됐던 트럭을 2인실 객실로 개조한 것이다.
  • 27 Happy Nomads Village
    Happy Nomads
    Happy Nomads Village는 키르기스스탄 카라콜에 있다. 키르기스족들이 살던 전통 유르트(yurt)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텔이다.
  • 28 Martin’s Patershof
    Martins Patershof
    Martin’s Patershof는 벨기에 메헬렌에 있다.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개조한 호텔이다. 
  • 29 Kumbuk River Resort
    Kumbuk River Resort
    Kumbuk River Resort는 스리랑카에 있다. 이 친환경 호텔은 얄라 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코끼리 모양의 2층 스위트룸이 유명하다.
  • 30 Le Grotte della Civita
    REDACO via Getty Images
    Le Grotte della Civita는 이탈리아에 있다. 석회암 동굴 일부를 활용해 지은 이 호텔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인 '사시 디 마테라’(Sassi di Matera) 내에 있다.
  • 31 The Hobbit Motel
    Woodlyn Park
    The Hobbit Motel은 뉴질랜드 우들린파크에 있다. 이름 그대로 톨킨 소설에 등장하는 호빗들이 살던 집을 본떠 만든 호텔이다. 
  • 32 Hotel Kakslauttanen
    Norbert Eisele-Hein via Getty Images
    Hotel Kakslauttanen는 핀란드 사리셀카에 있다. 북극광을 구경할 수 있는 유리로 만든 이글루 객실도 있다.
  • 33 The Santos Express
    The Santos Express
    The Santos Expresss는 남아공 모셀베이(Mossel Bay)에 있다. 열차를 객실로 개조한 인도양에 근접한 호텔이다. 맛있는 해물요리로 유명하다.
  • 34 V8 Hotel
    V8 Hotel
    V8 Hotel은 아우토반이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테마 호텔이다. 
  • 35 Kokopelli’s Cave Bed & Breakfast
    Kokopellis Cave Bed Breakfast
    Kokopelli’s Cave Bed & Breakfast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다. '메사베르데 천연기념물' 근방에 있는 동굴을 활용한 재미있는 호텔이다. 
출처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quirky-weird-hotel_kr_5b0e195be4b0802d69cf6ebe?utm_hp_ref=kr-lifestyle


성곡미술관 '독일디자인 100년'展
20세기 초 '싸구려' 인식 극복하려 현대 산업디자인 기초 만든 독일
지금까지 대량생산 중인 제품도

전시된 의자와 테이블, 주전자를 무심코 본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공산품 디자인이 요즘 시내 생활용품점이나 백화점에서 본 것 같다. 작품 연도를 보는 순간 놀란다. 멀게는 100년도 넘은 디자인 제품들이다.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독일디자인 100년' 전에서는 독일디자인연맹(Deutscher Werkbund)이 설립된 이후 100년 동안 제작된 가구, 공예품, 식기, 건축 모형, 드로잉 등 360여 점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1909년에 독일 디자이너 페터 베렌스가 디자인한 전기 주전자.
1909년에 독일 디자이너 페터 베렌스가 디자인한 전기 주전자. 지금 판매해도 괜찮을 만큼 독특하면서도 무난하다. 베렌스는‘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들을 통합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CI(기업 이미지) 개념을 확립한 사람으로 꼽힌다. /성곡미술관
CI(기업 이미지) 개념을 처음 확립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겸 디자이너 페터 베렌스 외에 20세기 최고 건축가로 언급되는 발터 그로피우스, 건축가 겸 디자이너 헤르만 그렛쉬, 그래픽 디자이너 프리츠 헬무트 엠케 등 20세기 산업디자인계 거장으로 꼽히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이다.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선 '독일제는 싸구려이며 볼품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독일이 산업혁명의 후발 주자이면서 디자인 분야에서도 뒤처졌기 때문이다. 1907년 설립된 독일디자인연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대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합심해 만든 조직이다. 이들이 '소파 쿠션에서 도시 건설까지, 모든 사람에게 좋은 디자인을 하자'며 내놓은 결과물들은 오늘날 산업디자인의 시작점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전시장은 시기에 따라 7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1900년대 초 설립 직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까지의 초반부에선 20세기 초 산업디자인계의 성과를 엿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 급속한 산업화로 공장에서 만든 대량생산품은 겉모습과 품질이 조잡했다. 이 시기 독일디자인연맹은 '좋은 형태(Die Gute Form)'를 기치로 내걸었다. 대량생산품이라 해도 매력적이고 쓸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디자인연맹이 주도해 1932년 오스트리아 빈에 지은 주택단지
독일디자인연맹이 주도해 1932년 오스트리아 빈에 지은 주택단지. /성곡미술관
벽걸이 시계, 식기나 후추통 등 부엌 소품, 커피잔 세트를 볼 때는 당최 옛날 물건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큼지막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레코드 플레이어를 보는 순간, 최소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여 년 전 물건이란 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전시품 중에선 지금도 수십 년째 대량생산 중인 것도 있다. 독일 곳곳에 지어진 주택단지도 오늘날 못지않은 디자인을 자랑한다.

나치 집권기 해체됐다가 재건된 연맹은 1960년대부터 "우리는 반세기 넘도록 그럭저럭 좋은 유리컵을 만들었지만, 그새 물은 그냥 마시기도 어려워졌다"는 한스 슈비페르트 회장의 말과 함께 환경문제로 관심을 돌린다. 1980년대 들면서는 분열과 위기를 맞는다. 독일 디자인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자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것이다. 당시 연맹 회장이었던 건축가 율리우스 포제너가 남긴 말에서 이들의 고민이 드러난다. "여전히 디자인연맹이 필요한가?"

1920년대 2500명이 넘었던 연맹 회원 수는 현재 약 1500명. 영향력은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7/2018052702706.html


+ Recent posts